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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민D만 잘 먹어도 대장암 발생 절반으로 줄어”

    입력 : 2014.09.17 06:00

    임대순 박사, 논문서 밝혀
    비타민D, 대장세포 변이 억제
    성인 90% 이상, 비타민D 부족
    한국인 대장암 발생률 세계 1

    지난 2월의 세계암연구재단(WCRF)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대장암 발생률(10만명당 45명)이 세계 1위다. 4년 전 4위에서 1위로 급증한 이유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고지방식’ 같은 식습관을 꼽는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고지방식과 함께 ‘비타민D 부족’도 대장암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학자가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미국 찰스 알 드류(Charles R Drew) 의대 교수를 역임한 임대순 박사(현LA연세메디컬클리닉 원장·사진)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임 박사는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하면 대장암에 잘 걸리고, 대장암 재발률·사망률도 올라간다”며 근거를 밝힌 논문을 2010년 SCI급 저널인 ‘스칸디나비아 위장병학’ 저널에 게재했다. 최근에는 논문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쓴 책 ‘태양을 삼켜라’를 펴내기도 했다.

    임 박사는 “실내 생활을 많이 하는 한국인은 비타민D 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같은 비타민D 결핍과 삼겹살·치킨 등 고지방식을 많이 하는 습관과 결합돼 대장암에 잘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혈중 비타민D 농도의 정상치는 30ng/mL 이상인데, 한국 성인 남성의 91.3%, 여성의 95.9%가 여기에 못미친다(2009 질병관리본부).

    고지방 식품을 많이 먹으면 지방을 소화시키기 위해 우리 몸에서는 담즙(쓸개즙)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된다. 담즙은 소장을 거쳐 대장으로 내려가는데, 대장에 사는 세균에 의해 독성을 가진 담즙산으로 변화한다. 담즙산은 대장 점막 세포를 파괴하거나 세포 내의 유전자를 변화시켜 대장암을 일으킨다.

    임 박사는 “체내 비타민D가 충분하면 담즙이 소장에서 많이 흡수되기 때문에 대장에서 담즙산으로 변화되는 양이 적다”며 “결과적으로는 대장세포의 파괴나 유전자 변화를 억제해 암 유발을 막는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비타민D는 지용성이라 지방으로 쌓인 세포의 안까지 뚫고 들어가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임 박사 주장에 따르면 비타민D만 잘 챙겨 먹어도 대장암 발생률을 30~50% 줄일 수 있다.

    임 박사는 “한국인은 현실적으로 하루 8시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하루에 4000IU(1IU는 1000분의 1㎎)의 고함량 비타민D를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